제목 <기고> 잘못된 개발은 인권을 짓밟는다
내용
"어김없이 들숨과 날숨으로 생명활동을 하고 있는 새만금 갯벌엔 무수한 생명들이 얼키설키 모여있습니다. 풀게, 농게, 갯지렁이, 바지락, 백합, 알락꼬리마도요, 민물도요, 짱똘게, 망둥어, 숭어, 전어, 조기….

인류가 지구에 나오기전부터 자연질서를 몸에 익히며 살아온 생명들이 바다의 생명활동에 자신을 맞추고 자연에 시간에 자신을 맞추며 열심히 생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처음엔 자연질서와 시간에 자신을 맞추며 살았습니다. 다른 생명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고 자연을 존경하고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이런 인류가 머리가 발전하고 편리를 추구하자 자연질서를 어기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을 정복하고 약탈해 탐욕을 늘려갔으며, 인류외 생명을 짓밟기 시작했습니다. 조화와 경외심이 파괴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새만금 간척사업! 인간의 오만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바다의 들숨과 날숨을 끊어놓는 행위이며, 동진강과 만경강의 생명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의 삶 터를 한 번에 앗아가는 행위입니다. 오만한 인간은 다른 사람들 삶 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도 큰 사업을 하면서 주민들 생존과 공동체는 관심도 없습니다. 갯벌과 바다를 의지하면서 살던 순박한 주민들은 자신들 의지와 상관없이 평생 살던 갯벌에서 쫓겨나야 하고 정든 고향을 등지고 타지로 떠돌아야 합니다. 눈뜨면 보던 바다와 산이 아닌 낯선 곳에서 떠돌아야 하는 아픔을 저들은 알기나 할까!

“단 한번만이라도 주민들에게 묻고 사업을 했어도 이리는 억울하고 분통 터지지는 않았을텐데….” 계화도에서 5대째 살면서 어업을 하는 김한태 씨 말입니다. 개발사업은 항상 지역주민을 철저히 소외시킵니다. 보상금 얼마주면 끝이라는 생각이 주민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듭니다. 보상금은 순박한 주민들에게 형제, 이웃과 등돌리고 싸우게 하는 악마같은 놈입니다. 담없이 살뜰하게 지내던 이웃들을 돈관계로 삭막하게 만듭니다. 새만금사업 보상금은 순박한 어촌을 철저히 유린했습니다. 갯벌생물들도 전과 다르게 다 돈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생명을 돈으로 만들어 놓은 새만금간척사업은 사람과 갯벌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고 강변합니다.

갯벌에 나가면 세상시름 다잊고 생명의 신비함에 항상 감동하신다는 순덕아줌마! 순덕아줌마는 새만금사업으로 갯벌이 없어지면 뭘해야하나 날이면 날마다 한숨이시다. “갯벌은 차별이 없어요. 배우나 못배우나 남자나 여자나 돈이 있으나 없으나 항상 공평하다”는 총무님 형수!

이런 분들의 삶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새만금사업을 하겠다는 정부에게 간곡히 묻고싶습니다. 

국민의 삶을 편하게 할 정부가, 아니 살게 가만히 놔두어야 할 정부가 왜 이리도 국민을 괴롭히고 길거리로 내모는지 진정으로 묻고싶습니다. 

신형록(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대표)"
문서정보
문서번호 hc00000926
생산일자 2001-05-30
생산처 인권하루소식
생산자 신형록
유형 도서간행물
형태 정기간행물
분류1 인권하루소식
분류2
분류3
분류4
소장처
다운로드
페이스북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