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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자 처벌 위한 국제연대활동의 연장선”
‘오월광장 어머니’ 한국방문
3만명의 실종된 자식들을 찾아 군부독재와 17년간 싸움을 벌여온 아르헨티나 5월광장 어머니들이 「아르헨티나 5월광장 어머니회 초청추진위원회」(공동대표 김승훈, 홍성우 등 4명, 초청추진위원회) 초청으로 우리 나라를 찾아왔다. 7일 오후 1시3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아르헨티나 5월광장 어머니회」(5월광장 어머니회) 어머니 2명과 인권변호사는 ‘아르헨티나 5월광장 어머니회,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합니다’는 프랭 카드를 들고 마중 나온 민가협‧유가협 어머니들과 힘차게 만났다.
처음으로 우리 나라를 찾은 5월광장 어머니회 회원은 후아나 멜레 데 빠르가멘(78, 재정담당)씨와 아우로라 몰리나 데 프라까롤리(63, 지부대표)씨, 그리고 인권변호사 엑또르 놀리(50)씨이며, 이들은 60여명의 환영인파에 둘러싸인 채 공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항 기자회견 ‘고통나누기 위해 왔다’
5월광장 어머니회를 대표해 후아나 씨는 “우리가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은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고통을 겪었다. 우리는 이 고통을 나누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5월광장 어머니회 주최로 지난 3월 27-30일 파리에서 세계의 고통받는 어머니들의 회의가 대규모로 열렸다. 94년 5월광장 어머니회는 국제사회를 통한 외부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점에서 한국 방문은 또 다른 의의를 가진다”고 전했다.
‘자녀의 눈물과 우리의 과거를 잊지 말아야’
후아나 씨는 “우리는 17년이나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자식들은 죽었으나 우리는 자녀들의 고통과 눈물을 기억하고 있고, 아들 딸들이 간 그 길을 위해 계속 싸워나가고 있다”며 “국민을 억압하는 정부에 대해 정확히 상황을 인식하고 단합해 싸워야 한다.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잊어서도 안되고, 용서해서도 안 된다. 그래야만 과거와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5월광장 어머니회가 생긴 이후 17년간 아르헨티나의 인권상황이 변화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후아나씨는 “과거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죽거나 실종 당하는 자가 있고 억압하는 자가 있다”고 대답한 뒤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한국 국민들이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청추진위 박형규 공동대표 ‘아르헨티나 어머니의 투쟁 지지’
이에 앞서 박형규(초청추진위원회 공동대표)목사는 “여러분과 같은 시기에 우리도 많은 고통을 받았다. 여기에 마중 나온 어머니들 중에는 자식을 잃은 이도, 감옥에 들어간 이도 있다. 그 동안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위로는 못했지만 한국과 아르헨티나 어머니들의 투쟁을 서로 지지해 왔다”며 만남의 기쁨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5월광장 어머니회 환영모임’이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그릴에서 이소선 여사, 박용길 장로 등을 비롯한 민가협‧유가협 어머니들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시간 30분 가량 열렸다.
환영행사
송월주(초청추진위 공동대표) 스님의 인사말로 시작한 환영모임에서 아우로라 씨는 “어머니들의 열정과 환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좌절하지 말고 그 동안의 고통을 넘어 자식들이 들었던 깃발을 높이 들자”고 화답했다. 후아나 씨도 “5월광장 어머니회의 이름으로 감사드린다. 비록 한국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적지만 어머니들이 겪었던 경험은 알 수 있다. 치욕된 역사의 단절이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민조 유가협회장, 서경순 민가협상임의장 등의 환영사가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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