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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제를 얘기할 때도, 장애인문제를 얘기할 때도 빠지는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여성장애인의 문제다. 그만큼 여성장애인의 문제의 심각성은 무관심 속에서 더 해가고 있다.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한해의 행사를 끌어 모은 것만큼이나, 많은 행사가 열리지만 그것도 5월이면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4백만 장애인문제의 해결을 위해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애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장애인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한국NGO위원회 '여성장애인분과'에서 뛰고 있는 여성 14명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9월 북경여성대회 참가준비를 위해 바쁜 권호예(29·지체장애)씨는 ""세계여성들을 만나 한국 여성장애인 상황을 알리고, 이후 북경에서 채택되는 행동강령 등에 대한 감시를 통해 압력단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참가는 ""하나의 계기며 시작""이라고 말하면서 장애인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는 기회가 되길 바랬다. 또한 내년 10월 서울에서 열릴 [제3차 동아시아여성포럼]등 이후 지속될 국제연대부문의 단초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권씨를 포함해 장애여성 9명, 비장애여성 4명으로 이뤄진 '빗장을 여는 사람들'(빗장)은 작년 12월15일 첫모임을 갖고 출발했다. 이들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여성장애인분과에 속해 있으면서 동시에 한국NGO위원회 여성장애인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료의 부족이다. 여성장애인에 관한 자료가 어느 여성분야보다도 취약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빗장' 회원인 이은하(청각장애인복지회, 비장애인)씨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여성장애 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그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자료는 수집조차 인색했다. 매주 한차례 열리는 세미나를 통해 여성과 장애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함께걸음} 4월호).
그런 만큼 '빗장'은 여성장애인의 실태를 파악해서 문제점들을 분석, 보고할 보고서 준비에 어느 단체보다도 애쓰고 있다. 그 노력의 하나가 지난 7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연 '여성장애인 문제의 현황과 해결책에 대한 공청회'이다.
빗장은 '여성과 장애우를 향해 사회로부터 드리워진 걸림돌을 하나씩 거두어 낸다'는 의미를 갖고 붙여진 이름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이 빗장을 걷어치우려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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