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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필요 없습니다. 오직 현장 복귀만을 원합니다.” 군산개정병원, 동광주병원, 한국통신 계약직 등등, 이름만 대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표적 장기파업 사업장 노동자들 70여명이 여의도 공원에 집결해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전국각지에서 장기파업 중인 36개 노조들은 ‘공동실천주간’을 선포하고, 장기파업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11일까지 계속될 이번 ‘주간’에 여의도 공원에서 노숙을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집회와 홍보활동을 벌여 나간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 △부당노동행위 사업주 처벌 △노사대화 적극 중재 △비정규직 기본권 보장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법원(6일), 노사정위원회 위원회(7일), 정부종합청사(8일) 앞에의 집회는 물론 9일에는 노동부 장관 면담 계획도 세워놓았다.
“파업 며칠 째냐구요? 400일까지는 셌었는데…. 하도 오래돼서 우리 파업이 벌써 끝난 줄 아는 광주사람들도 많아요.” 보건의료노조 동광주병원 최영숙 지부장 말이다. 250병상 규모인 동광주병원, 그러나 원무과 직원들은 월 60만원, 간호사들은 월 80만원 정도의 임금 밖에 받지 못했다. 노동조합이 생긴 건 작년 5월. 단체교섭에서 노사간은 어떤 합의도 이룰 수 없었다. 결국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5일 오전 9시였다. 그런데 병원 측은 오전 10시에 ‘직장폐쇄’ 신고를 내버린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나중에 병원은 이름을 ‘광주병원’으로 바꾸고 다시 업무를 시작했지만 ‘동광주병원 노조’는 철저히 무시당했다. “우리는 동광주병원이 아니다”라는 거였다.
린나이 비정규직 노조의 사연 또한 절절하다. 신범식 부위원장 말에 따르면 린나이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애프터서비스 기사들로 전원 계약직 사원들이다. “올해 계약만료가 되는 기사들에게 갑자기 개인 사업자등록과 ‘무한보증’을 요구하더라구요.” 사업자등록 요구는, 물론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하기 위한 ‘고전적’ 수법이었고, ‘무한보증’이란 기사가 고친 제품에 대해서 후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사가 무한 재정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이전에는 2천만원 유한 보증이었다. 서비스 기사 102명은 올해 6월 18일 노동조합을 설립했지만 5일 후엔 조합원 전원이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단체 교섭을 준비하기 위해 회사를 빠진 게 ‘무단 결근’이라는 거였다. 이에 린나이 비정규직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구제 신청을 냈지만 각하 당했다. 린나이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정 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장기파업 사업장 노조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회사는 온갖 가압류,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 정말 살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지노위 중노위 노동사무소까지 우리편이 아닙니다. 결국 우리끼리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여의도 공원 한 구석에 침낭 하나, 비닐 한 겹을 덮고 자는 이들이 찬 서리를 견딜 수 있는 까닭은 이런 절박함 때문일 것이다. 장기파업 투쟁단은 11일 숭실대에 1일 주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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