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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폭력은 적들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듯 했습니다. 5 18 학살자 불기소규탄 국민대회가 있었던 16일 장충단공원에서 청년학생들은 폭력경찰의 진압으로 경희대로, 한양대로, 동국대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저는 한양대로 들어갔습니다.
오후 9시경 싸이렌 소리와 함께 전경들이 쏜 최루탄으로 한양대 교정은 숨이 막히는 듯했고 본대열을 사수하던 사수대 학우들 속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깨어져 얼굴이 피투성이었던 남총련 학우를 시작으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그리고 전경이 쏜 직격탄을 맞아 얼굴이 참혹하게 부어오른 한 학우가 저에게 부축을 요구해 왔고, 그 학우는 한양대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전경이 쏜 직격탄은 사람을 향해 쏘아서는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총련 집회 후에 심각하게 부상당해 치료받는 학우들을 보면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이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더이상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16일 한양대에서 전경이 학우들을 향해 일직선으로 직격탄을 쏘는 장면이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촬영되었습니다. 저녁 어둠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불꽃이 일직선으로 학우들을 향해 내리꽂히는 장면이 아주 생생히 촬영되었습니다.
단국대 2학년 한 학우는 직격탄을 맞아 실명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17일 수술을 한다고 했는데 저녁뉴스를 들어보니 시력을 회복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하더군요. 자판을 치는 손이 떨립니다….
<편집자주> 이글은 천리안 게시판에 오른 것을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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