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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출소한 김선명 씨가 94세 어머니와 눈물어린 상봉을 했다. 8월31일 오후7시경 김선명 씨는 신촌의 모병원에서 50년 6월 전쟁통에 헤어졌던 어머니를 45년만에 얼싸안았다.
이날 자리에 함께 했던 민가협 총무 남규선씨에 따르면 김씨의 어머니는 김씨를 보는 순간 “이게 선명이냐”라고 했다. 이어 김씨는 “저예요 어머니”라고 응답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엄마 말 안들으니까 고생하지”라며 손을 잡았다. 김씨는 “제가 있으니 이제 아버님 제사 드려요. 어머님 오래 사세요”라고 말했다. 이들의 만남은 40여분동안 이루어졌으며 시종 눈물이 어린 두사람 뿐 아니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도 계속 울었다.
두 사람의 상봉이 있기까지 가족들의 마음 고생은 컸다. 가족들에 따르면 며칠전 김씨 어머니가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걔가 왔지··· 그냥 갔지”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들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아들과 한번쯤 만나야 한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가족들은 종종 어머니에게 “아들이 살아있다”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죽었는데 어디 있냐. 만나러 가야지”라고 말했다.
가족들이 마음을 결정에는 송경용 신부(성공회, 봉천동 나눔의 집)의 지속적인 설득이 있었다. 송신부는 가족들이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커서 모자상봉을 꺼려했으나 지속적인 설득으로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모자상봉을 지켜본 민가협 총무 남규선씨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울먹였다.
김선명 씨는 지난 8월15일 8.15사면복권 때 형집행정지로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현재 김씨는 출소장기수의 집인 만남의 집에 기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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