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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한국대사관 앞에서 40여명 필리핀 노동자들은 산업연수생의 인권 보장을 위한 시위를 전개했다. 6일 오전10시경 <국제이주노동회>(Migrant International, 회장 토우그라댈라)주최로 열린 피켓시위에는 산업재해를 당했거나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강제출국을 당한 노동자들이 참여해 △산업연수생제도 철폐 △노동자의 동등한 대우 보장 △기술교육 실시 등을 한국정부에게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산재 노동자 10명이 참석하여 자신의 피해 사례를 발표해 주위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표시요(27, 천안 용암산업 근무)씨는 94년 11월 취업연수생의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그는 관련 기술을 배우러 왔지만 그가 한 일은 콘크리트관을 만드는 일이었다. 당시 그는 기본급 25만원에 야간수당을 합해 32만원을 받았다. 95년1월 레미콘의 거푸집을 조작하다가 떨어져 오른쪽 무릎에서 골반까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산업재해보상을 받지 못한 채 필리핀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도 사람이다”, “Trainee system equal slavery system”, “Korea stop abuse of migrant” 등 한글과 영어로 쓴 피켓을 들며 삼성, 현대, 대우 등 한국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또한 이들은 김영삼 대통령에게 쓴 서한을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한국대사관의 영사 박진웅 씨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다. 본부에 보고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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