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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특별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장 정태흥, 한총련)이 동맹휴업을 결의하고 있는 가운데 20일에는 의료인들과 청년단체들도 농성과 집회를 결의하고 나섰다.
13개 청년단체 농성 돌입
6월항쟁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회장 유기홍), 「전대협동우회」(회장 이인영) 등 13개 청년단체는 20일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3일까지 시한부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5.18 특별법 제정과 학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에서 “5.18 학살은 전두환 노태우를 우두머리로 하는 정치군인들이 국권을 찬탈하고 독재정권을 세우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는 것은 이미 명백히 밝혀진 사실”이라며 “5.18이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검찰의 주장은 역사적 진실을 유린하는 파렴치한 궤변이며 진리와 정의를 짓밟는 반민주적 폭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 “학살자들을 비호하는 김영삼 정권은 군사독재정권과 다를 바가 없으며, 더 이상 현 정권에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국회 앞에서 피켓팅 시위를 하며, 농성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3시 명동성당에서 ‘5.18특별법 제정과 학살자 처벌을 위한 청년결의대회’를 갖는다.
의료인들 가운시위 계획
4.13 호헌철폐투쟁,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처음으로 의료인들이 흰색 가운을 입고 거리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의료단체 관계자들은 ‘진료실이 아닌 거리에서 민족의 양심을 치료하고자’ 역사를 왜곡시키는 5.18 불기소에 항의해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치과의사회, 기독청년의료인회, 노동과 건강연구회, 병원노련, 인의협, 참된 의료실현을 위한 청년한의사회 등 7개 의료단체들은 오는 23일 오후4시30분 명동성당에서 ‘5.18 특별법 제정을 위한 보건의료단체 공동 촉구대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참된 의료실현을 위한 청년한의사회」는 지난주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광주 5.18공대위 회원들의 진료를 맡고 있다.
「한국대학원생대표자협의회」(회장 정재완, 동아대 대학원총학생장)도 20일 5.18 불기소 처분에 대한 대학원생의 입장을 밝히고, 검찰의 공소권 없음 논리의 철회와 책임자의 즉각적인 기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광주학살 책임자의 처벌은 역사적 정의의 확립과 건강한 사회발전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시대적 요청”이라며 즉각 5.18 책임자를 즉각 처벌할 것과 여야정당이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도입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총련, 30일 전 노 장례식
한총련은 오는 25, 26일 이틀동안 충남대에서 전국 2백4개 대학 총학생회장과 학생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열고 5.18 총궐기를 위한 동맹휴업을 결의한다고 20일 밝혔다. 한총련은 이날 “5.18 동맹휴업 등 최근 고조되는 5.18 관련 투쟁을 내년 4월 총선까지 연결, 현정권 반대투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총련은 동맹휴업 첫날인 29일 각 학교와 지구별로 가두시위를 벌이며, 30일에는 광역도시별로 노태우, 전두환 전직 두 대통령 장례식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23, 24일 전남대에서 5.18 학살자 처벌을 위한 영호남청년학생한마당 행사도 개최한다.
「부산경남지역총학생회연합」(의장 김봉준, 부경총련)은 20일 오전 동아대에서 37개 대학 총학생회장이 참가한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열고 5.18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하는 동맹휴업을 오는 29, 30일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교직원, 학생, 지역구 국회의원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이번 주부터 각 학교별로 투쟁선포식을 갖는다.
또,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은 19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써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어 20일에는 연세대 총학생회가 연세대생 4천여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국회에 전달했다. 같은 날 중앙대에서도 집회를 갖고 교문 앞에서 전두환 노태우 등 5.18 관련자들과 검찰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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